이 블로그 검색
역사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세계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흥미롭고 놀라운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만나보세요.
추천 글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조선 최고의 카니보어(?) 세종대왕]: 위대한 성군 뒤에 숨겨진 치명적인 '편식'의 비밀
우리가 흔히 아는 세종대왕의 대중적 이미지는 백성을 끔찍이 아끼는 온화한 군주이자, 훈민정음을 창제한 완벽한 천재 학자의 모습입니다. 용포를 입고 밤낮없이 책을 읽으며 국가의 앞날만을 걱정하는 근엄한 성인의 자태를 상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 위대한 성군이 밥상에 고기가 없으면 숟가락조차 들지 않았던 지독한 '편식쟁이'이자 조선 최고의 육식파였다면 믿어지시나요? 오늘은 광화문 동상 뒤에 숨겨진 세종대왕의 인간적이고도 친근한 반전 매력을 세계사 비밀노트가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밥상에 고기가 없으면 수저를 들지 않았던 왕
조선 제일의 지독한 육식파
세종대왕의 고기 사랑은 단순히 반찬을 가리는 수준을 넘어선 생존(?)의 문제였습니다. 학문에만 매진하느라 운동을 멀리했던 그는 덩치가 아주 컸고, 고기가 없는 식사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점입니다.
고기 없는 수라상의 비극: 실록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젊은 시절의 세종은 식단에 고기가 빠지면 식사를 거르거나 밥을 제대로 넘기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어머니의 걱정: 세종의 어머니인 원경왕후조차 고기를 너무 밝히고 운동을 하지 않는 아들의 뚱뚱한 체격을 보며 건강을 크게 염려했습니다.
운동 제로, 식욕 폭발: 사냥이나 무예 등 몸을 쓰는 활동을 즐겼던 아버지 태종과 달리, 세종은 방안에 앉아 책만 읽으며 고기반찬을 즐겼기에 자연스럽게 비만 체형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2. 태종의 각별한 유언, "주상에게 고기를 먹여라"
죽어서도 아들의 밥상을 걱정한 아버지
세종의 고기 사랑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결정적 1차 사료는 바로 그의 아버지, 태종 이방원의 유언입니다. 엄격하고 철두철미했던 태종조차 아들의 남다른 식성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상중(喪中)에도 고기를 허락하다: 조선 시대에는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 상을 치르는 동안 고기를 먹지 않고 소식(素食)을 하는 것이 굳건한 예법이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1년의 기록: 태종은 세상을 떠나기 전 신하들에게 다음과 같은 파격적인 유명을 남깁니다. "주상(세종)은 고기가 아니면 밥을 먹지 못하니, 내가 죽은 후 상중(喪中)에도 권도(權道)를 좇아 반드시 고기를 먹게 하라."
조선 역사상 전무후무한 특혜: 이 유언 덕분에 세종은 조선의 왕 중 유일하게 상중에도 합법적으로 고기를 먹으며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신하들이 예법을 들어 고기를 드시지 말라 청해도, 세종은 "선왕의 유훈"이라며 꿋꿋이 고기반찬을 사수했습니다.
3. 고기 덕후의 치명적인 대가, 성인병의 습격
천재 군주의 뼈아픈 건강 문제
고기를 끔찍이 사랑하고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과중한 업무에만 매진한 결과, 세종대왕은 젊은 시절부터 온갖 질병을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위대한 업적의 이면에는 뼈를 깎는 신체적 고통이 존재했습니다.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부터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소갈증)을 앓았고, 풍질과 관절염에 시달렸습니다.
실명 위기 속의 학문 열정: 말년에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시력을 거의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루에 물을 수십 통씩 마셔야 할 정도로 소갈증이 심했습니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은 워커홀릭: 건강이 악화되어 온천으로 요양을 떠나는 길에도 세종은 책과 정무를 챙겨갔습니다. 지독한 성인병의 고통 속에서도 훈민정음 창제라는 위대한 과업을 끝내 완성해 낸 것입니다.
보너스 역사 상식
세종대왕의 고기 사랑은 단순히 식탐으로만 끝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먹는 것을 좋아했던 만큼, 백성들의 먹고사는 문제(식량)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농업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농사직설』을 편찬하게 한 것도, 결국 '백성들이 배불리 먹는 것'이 국가의 근본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평안하다. 그리고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民以食爲天)."
비록 본인은 고기 없이는 밥을 못 먹는 편식쟁이였을지언정, 백성들의 밥그릇만큼은 그 누구보다 살뜰히 챙겼던 진정한 성군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블로그 포스팅 요약 (독자들을 위한 한 줄 팁)
세종대왕의 생애는 단순히 타고난 천재성이 아니라,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비만과 성인병)과 과도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국가를 위한 목표를 포기하지 않은 집요함의 결과물입니다. 현대의 비즈니스나 자기계발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의 진정한 성공 비결은 완벽함이 아니라 자신의 기호(고기)로 에너지를 충전하며 성과를 내는 압도적인 몰입에 있습니다. 때로는 남들이 흠으로 볼 수 있는 나만의 소소한 취향이나 보상이, 거대한 목표를 끝까지 완주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